고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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샤론드라 2023. 11. 1. 07:43

하나커

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은 내가 다쳤을 때였지.. 내가 그냥 좀 크게 긁혀서 대충 붕대만 감았는데.. 붕대 대충감았던걸로 끈기있게 다시 감으려 한 사람은 처음봤어.. 보통은 다들 피 보기 싫어할거라 생각해서.. 일부러 붕대를 두른거였는데 말이야.. 그래도.. 그렇게 걱정해주는 사람은 처음이라 기뻤어..-

네가 어려졌을 때는 귀여운 꼬마가 길을 잃어서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줄 알았어.. 하지만.. 얼마안가 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.. 그때에는 엄청 당황스러웠었지.. 그래도 초콜릿 준다니까 바로 손 뻗는거는 귀여웠어..- 작은 손이 엄청 귀여웠거든.. 내가 그냥 생각나서 말했던걸 너가 선택해서 안아달라고 할줄을 몰랐지만.. 양팔을 벌리고 다가오는 모습은 누가봐도 그냥 어린애라 귀여워서 어쩔수 없이 안아서 들어올려줬지.. 그때는 내가 너를 안고있다는 생각에 조금 부끄러웠었지..

사물함게임날.. 선물 잘 받은 것 같더라..? 너라면 초콜릿 좋아할 줄 알았어.. 맨날 초코맛이나 초콜릿을 찾았으니까.. 그 옆에 같이 있던 쪽지는 " 초콜릿을 좋아하는 네게 주는 선물 " 이라고.. 너와 내가 둘이 만났을때 했던 얘기중에 한번 했던 얘기였어..- 네가 기억 못한다면 많이 아쉽겠지만..-

커플수갑게임에서 만약 짝이 안되었더라면 어쩌면.. 슬펐겠지.. 하지만.. 막상 짝이 되니까 조금 부끄럽고.. 너랑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 기뻤어..- 빙고판에서 하나를 골라보라고 했지만.. 손잡기를 고를 줄은 몰랐어.. 갑자기 손 잡아서 놀랐지만.. 너와 손잡은거라 생각하니까 조금 기쁘더라..-

으음.. 있잖아.. 나는 네 머리색이 바뀌지 않아서 많이 긴장이 됐어.. 하지만.. 일단.. 나의 짝사랑이더라도.. 한 번 용기를 내보기로 했어..

" 나.. 너랑 함께해서 행복했고.. 정말 즐거웠어.. 그래서.. 앞으로도 너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.. 정말.. 좋아해..- 이런 말은 좀 낯간지럽지만.. 그래도 네게 꼭 하고 싶던 말이야..- "

나에게 행복이란 감정을.. 설렘이란 감정을.. 그리고,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감정을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..- 내게.. 네 생각을 들려줄 수 있을까..?


그리고.. 이 머리를 어떡해 할거야..? ㅋㅋ 네 탓은 아니지만..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건 네탓인걸..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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